소나기

HOHO 0 8,283 2020.09.30 15:05
내게 사랑은 소나기였네
여린 심장위로 쏟아지던 빗줄기
산골 머슴애 가슴에
꽃을 피웠다 후드둑 지는 열꽃


수줍은 산골 계집애
좋아하는 마음을
아는지 모르는지
칡꽃처럼 피었다 바람에 흔들리네


내게 사랑은 바람이었네
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
떠도는 떠돌이 바람
구름처럼 내가 가면 달아나네


여우비같은 소낙비 사랑
보고파서 가다가도
우연히 마주치면 달아나는
내 사랑은 비린내 나는 풋사랑


김사랑, 소나기

Comments

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